배터리는전기차의 생명과 같습니다, 그만큼 배터리를 관리하는 능력도 전기차의 중요한 능력중에 하나입니다. 배터리는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적정 온도로 유지해주어야 그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으며,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테슬라 모델3의 충전구와 배터리냉각에 관련된 부품인 수퍼보틀을 교체했던 건에 대해 부품의 고장이 발생했던 때부터 수리완료 까지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저는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오너입니다. 대략 한달에 1000km 조금 넘게 타고 있었으며, 총 주행거리가 10000km를 조금 넘겼을 추석 때 발생했습니다. 가을 초입이라 아직 여름의 열기가 식지 않은 시기였고, 10개월가량 운전하며 어느정도 감도 익혔던 상태였습니다.
추석이지만 한적한 도로라서, 평소와 달리(평소에는 컴포트로 느긋하게 다닙니다) 빠릿빠릿한 느낌의 표준모드로 가속모드를 바꾸고 전비 무시하고 급가속을 좀 한 것 같습니다. 급가속과 속도를 좀 내다보니 배터리가 금새 소진이 되어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델3 인도 받을 때 차데모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받아서, 근처 휴게소의 급속충전기를 통해 충전을 했습니다.
충전을 시작한 시점이 한 30%정도 되는 시점이었는데, 화장실도 다녀오고 어느정도 쉬고 차에 돌아오니 충전이 50%정도에서 중단되고, “동력제한됨-주행가능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정비를 예약하세요”라는 알림이 뜨더라고요.
처음보는 알림에 충전기가 문제가 있는지 걱정이 되어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알림이 냉각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뜬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더운날씨에 표준 가속모드로 잦은 급가속에 급속충전을 해서 그런지 배터리에 열이 많이 발생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운행은 가능했지만, 놀라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해서, 바로 정비 예약을 걸어 두면서 충전구덮개가 터치로 열리지 않는 문제도 같이 올려 두었습니다. 그렇게 추석의 장거리 왕복도 가능했고, 그 이후로 관련된 알림이 새로 뜨지는 않았지만, 모터를 돌리는 소리인지 팬이 돌아가는 소리인지 모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전보다 심하게 났었습니다. 그렇게 정비예약기간까지 운행을 하다가, 분당 테슬라 AS 센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시간쯤 점검을 하고는 냉각수를 담고 있는 superbottle ASY이라는 부품에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Superbottle ASY(수퍼보틀 어셈블리)는 냉각수를 담고 있는 병에 모터와 밸브 등이 결합된 장치입니다. 제 차에서는 그중 밸브 역할을 하는 플랩이 고착이 되어서 밸브의 열고 닫힘이 적절히 작동하지 않는 문제인데, 밸브만을 교체할 수는 없고 수퍼보틀 어셈블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품은 처음 정비를 받으러 갔을 당시에는 재고가 없었고, 중국에서 들어와야 하는 부품으로, 부품 수급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필요하고 했습니다.
순간 차를 그때까지 못 쓰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차량 운행에는 지장은 없지만, 동력이 좀 약할 것이라는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우선 부품이 없어서 해당 부품은 수리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점검과, 배선점검을 받았고, 한동안 큰 불편은 업지만 센터 들어간 김에 충전포트가 터치로 열리지 않았던 부분을 수리 받았습니다.
청구서를 보니 이 부품이 14만원쯤 하는 부품이었습니다. 거기에 외부 패널까지 교체해서 25만원정도 들어갈 만한 수리였을 텐데, 다행히 서비스로 수리를 받았습니다. 제 과실도 아니고, 출고한지 1년도 안 됐는데, 무상수리 해주는게 맞겠죠.
또 기본 점검과 특별히 전기장치들의 배선을 점검해준다면서 여러가지를 했더라구요. 또 기본점검에는 냉각수 체크 및 리필, 브레이크오일 체크, 타이어 트레드 깊이 체크, 러그너트 체크, 타이어 공기압 체크, 워셔액 체크 리필 등을 해주셨네요.
서비스 담당 어드바이저는 급속충전 해도 되고 크게 유념치 말고 쓰라고 했지만, 한달여간 배터리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가속모드를 컴포트 모드로 살살 밟아가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예약한 날이 되어 다시 서비스센터로 들어가서 보틀 교체를 했습니다. 10시쯤 들어가서 오후에 나왔으니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부품가격과 공임비 합치면 50만원이 넘네요. 보증으로 무상수리 받고 설명을 들었는데 오래전 수퍼보틀이 비슷한 문제가 좀 있었다고 합니다. 교체한 부품은 문제가 개선된 부품이라고 하네요.
제가 둔해서 그런지, 수리를 받으러 갈 때 까지만 해도 못 느꼈는데, 교체 후 확실히 차량이 가볍게 나가는게 느껴졌었습니다. 자동차 스스로가 배터리 냉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동력제한을 시키고 있기는 했었나 봅니다. 알람도 “동력제한됨”으로 뜨기도 했고요.
이번 수리를 통해서 느낀점이, 차량 한대분량의 부품도 안가지고 있나?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교체 받은 부품은 운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부품이라 부품 수급까지 차를 운용할 수 있었지만, 운행이 불가능한 부품의 경우에는 한달을 센터에 묵혀두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테슬라는 수리를 위한 부품 재고를 좀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품재고를 가지고 있는게 또 어렵다고 느껴지는게, 테슬라에서는 문제가 있는 부품들은 지속적으로 부품의 설계를 변경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리프레쉬라고 불리는 2021년에 출고된 차들은 히트펌프시스템으로 열관리를 좀더 효율적으로 하고, 최근에는 화생방 방호모드라고 헤파필터가 달려서 나오는 차들도 있으니까요. 큰 디자인은 바뀌지 않으니 구형 모델에도 개선된 장치들이 적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포스팅에서 사용된 그림들은 테슬라의 부품카탈로그에서 발췌하였으며(https://epc.tesla.com/), 수리 후, 받은 청구서의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부품 가격이나 공임은 변경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테슬라 모델3의 충전포트 및 수퍼보틀 어샘블리 교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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