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에 간김에 백록담을 보고자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채 운동화와 등산스틱만 가지고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화를 신고 가길래 괜찮을 줄 알았더니 발에 물집이 잡히고 다음날부터는 걷기가 힘들정도였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한 몫했지만, 신발이 불편했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내려오고 나서야 한라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걸 알았고, 장비만 좀 갖추면 등산도 할만하겠는걸? 하는 거만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터넷을 엄청 뒤져가며, 좋은 등산화가 뭔지 한참을 찾았다.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가격이 20만원 내외로 적당할것.
가격이 너무 비싸면 바위나 흙에서 굴러야하는 등산화를 거의 모시듯이 신고 다녀야할것 같다.
2. 국내에서 AS가 되는걸로 (창갈이 가능한것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등산화 밑창이 잘 닳는다고 한다. 호카오네오네의 경우 완전 지우개라고 해서 .. 디자인은 이쁘지만 패스했다.
3. 충창은 EVA가 아닌 파일론으로
일반적인 운동화나 크록스같은 신발의 소재인 EVA는 푹신푹신한 반면 눌리는 압력이 지속되면 회복되지 않고 눌려져서 신발의 모양이 이상해지고 충격흡수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중창은 구성이 뛰어난 파일론으로 골랐다.
4. 고어텍스 소재로 통풍이 잘 될것.
고어텍스가 좋다 아니다 말이 많은데, 고어텍스가 아닌 제품들은 정말 싼것들도 많다. 고어텍스가 좋지 않다 하는 이유로 땀이 날때 수증기형태의 미세한 물방울은 투습이 가능하지만 방수가 되서 통풍이 좋지 못하다는 점인데, 옷 같은 경우에는 땀이 방울형태로 떨어지기에 투습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발의 경우 물길을 급히 지나간다거나, 우중산행 시 비가 들어와서 젖는것을 방지하고, 또 발에서 방울방울 형태로 땀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고어텍스 소재로 된것을 우선으로 찾아봤다.
이렇게 찾아보면서 가장 낮은가격으로 찾은것들이 여러개 있었다.. 해외 브랜드를 제외한 이유는 한국인의 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때문. 외국인이 발볼이 좁아서 우리발이랑 안맞는 다는것이다.
그래서 가장 유력한게 캠프라인의 블랙스톰 시그마. 여자친구가 먼저 구매를 했고, 검정색에 누벅가죽으로 되어있어서 묵직하고 든든 한 느낌이었다.
https://link.coupang.com/a/AIQVf
막상 받아보니 너무 무거운것 같아서 조금 가벼운걸로 찾아보다가.
트랙스타 네팔2에 꽂혔다. 전체 누벅가죽이고 서라운드 고어텍스로 통기성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등산포럼에서 트렉스타의 밑창인 하이퍼그립이 하이퍼슬립으로 불릴만큼 그립력이 떨어진다고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AS나 트렉스타의 연구력등을 감안했을때 꽤나 등산에 진심인 브랜드인것 같아서 이놈으로 골랐다.
후기가 많지는 않았는데 트렉스타에서 주력으로 밀고있는 등산화인것 같아서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주문했다.
본격적인 등산철인 가을이 와서 인지, 인기가 너무 많아서인지.. 주문했던 당시가 8월 중순이었는데, 재고가 풀리자마자 다 소진되어서 어느 매장에서 주문해도 도 9월 초나 되어야 받을수 있다고 했다.
https://link.coupang.com/a/AITxj
4번의 주문과 취소 끝에 결국 9월 초에 받기로 하고 다행히 추석전에 받아볼 수 있었다.
시착으로 동네 뒷산에 올라가봤는데 밑창이 생각보다 말랑말랑해서 좋았다. 깔창 말고 바닥 고무창의 말랑말랑함이 느껴졌다. 무게는 적당히 무거웠다. 외피가 누벅가죽이라 무겁긴 하지만 그만큼 발목을 잘 잡아주었다. 외피의 조각들도 발의 움직임에 맞추어 재단되어 있어서 발의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끌림, 걱정했던 미끄러짐은 전혀 없었다. 밑의 밑창 패턴 깊이도 깊고, 밑창의 말랑함도 적당하고, 골사이의 거리도 적당해서 바위나 돌 위를 디뎠을 때 패턴이 눌려지면서 밑창이 돌을 꽉 잡아 주어 미끌림은 크지 않았다.
통풍은 사실 잘 모르겠다 360도 서라운드 고어텍스 라고 발 전체를 고어텍스로 감쌌다고 하는데, 깔창에도 홈이 있어서 아발 밑으로도 통풍이 되기는 하는것 같다.
이번 추석에도 포항의 내연산에 다녀왔는데 상당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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